영화2024. 6. 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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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The table, 2016)

시놉시스 : (정유미 & 정준원) 오전 열한 시, 에스프레소와 맥주. “나 많이 변했어.” 스타배우가 된 유진과 전 남자친구 창석 (정은채 & 전성우) 오후 두 시 반, 두 잔의 커피와 초콜릿 무스케이크. “좋은 거 보면 사진이라도 하나 보내줄 줄 알았어요.” 하룻밤 사랑 후 다시 만난 경진과 민호 (한예리 & 김혜옥) 오후 다섯 시, 두 잔의 따뜻한 라떼. "좋아서 하는 거예요. 아직까진..." 결혼사기로 만난 가짜 모녀 은희와 숙자 (임수정 & 연우진) 비 오는 저녁 아홉 시, 식어버린 커피와 남겨진 홍차. “왜 마음 가는 길이랑 사람 가는 길이 달라지는 건지 모르겠어.” 결혼이라는 선택 앞에 흔들리는 혜경과 운철 당신은 오늘,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감독 : 김종관

주연 : 정유미,정준원, 정은채,전성우, 한예리,김혜옥, 임수정,연우진

개봉 : 2017. 08. 24

 

 

 

 

https://youtu.be/XHydVlNsIDY

 

 

 

 

넷플릭스를 이용하여 예쁜 포스터와 끌리는 시놉시스로 감상을 결정한 작품이다.

감독 성함이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더니...김종관 감독님, '조금만 더 가까이'의 그 감독님이었다.

'조금만 더 가까이' 영화를 봤을때 남는 마음속의 감정이 있었다.

완전 슬픈것도 아니고, 화난것도 아니고, 몽글몽글하고..잔잔하지만 오래가는..그런 느낌..

그 감성은 나의 기억속에 강하게 오랫동안 남았던 기억이 있다.

톱스타들이 많이 출연하는 이번 영화는 어떤느낌일지, 뚜껑을 열어봤다.

 

 

 

 

카페의 한 테이블에선 추억, 거짓, 새로운 시작, 아쉬움, 이별 등 많은 감정이 지나간다.

 

 

 

 

 

네 가지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하게 펼쳐진다.

여덟 사람의 네가지 이야기가 담담히 전개되고...영화는 스펙터클, 액션, 움직임 이런것은 모두 배제되고 약간의 미장센, 클로즈업, 거기서의 너무나도 섬세한 정적인 감정 연기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그 안에서의 감독의 세세한 감성 연출이 빛난다. 차근차근 에피소드를 따라가보자.

 

 

 

 

첫번째 손님. 웃어?남자를 욕하게되는 에피소드.

 

 

 

 

 

첫번째 이야기, 딥빡이다. 톱스타가 된 전 여자친구, 증권가의 다양한 찌라시에 관한 조심스러운 검은 속내의 질문, 인연을 단지 가십거리로 치부하며 현재 직원들에게 보여주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전 남친, 뒤에 숨어서 몰래 보고있는 직원들...

보는 내내 정유미의 연기가 공감되기도하면서 조금 답답하기도 했고, 15분 남짓의 짧다면 짧은 에피소드가 끝나고 난 후 카페를 나서는 정유미의 감정도 내가 예상했던 감정이랑 비슷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헤어지길 잘했다. 부질없는 사람이었어." 정도였을까..'-'

 

 

 

 

두번째 손님. ​

 

 

 

 

 


두 번째 에피소드. 처음에 나도 첫= 이야기의 여운이 남아 이번 남자도 이상한 놈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두 사람의 대화를 따라갔다. 이상한놈같기도하면서 순박한건지, 어떻게보면 무슨 사이코패스같은 섬뜩함도 있고..그러나 대화가 무르익어갈수록..그저 순박한거였구나..라는걸 느낀다. 처음에는 불편해하고 어색해하던 정은채의 표정과 감정도, 섬세하게 조금씩 변해간다.

그녀도, 하루사랑 이후 떠난 그 남자와 사랑이 하고싶었던것이고, 섭섭했던것이고 자기를 당겨주길 바랬던 것이다. 갖가지 사온 선물들을 남자가 꺼내며 미소지으며 분위기가 전환되고, 나가는 순간 많은 관객들은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했을것이다. 섭섭했던 감정, 잠시동안 불타올랐던 감정, 그리움, 미움 모두 사랑의 명목하에 모두 용서될 수 있지 않을까..살짝 미소지어지면서 함께 나가는 두 사람을 마음으로 응원해주었다.'-'

 

 

 

 

세번째 손님.

 

 

 

 

 

세번째 에피소드. 결혼식을 위해 가짜 어머니 역할을 하는 역할 대행 배우 분과 어머니 역할을 부탁하는 여성의 대화를 담았다. 이제 상견례를 하려는 여자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고, 역할 대행 배우 어머니는 딸을 일찍 잃었다.

여자는 예의를 지켜 조곤조곤 거짓 오빠의 학력과 어머니의 신상을 읊어주고, 대화가 무르익는 도중 거짓된 삶을 계속 살아오던 자신의 삶 때문에 이제는 진실된 친구도, 진실된 가족도 부르지 못하게됐다는 사정에 어느새 역할대행배우 어머니는 예전에 잃은 자신의 딸을 대하듯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한다.

자신있냐는 여성의 말에 가짜어머니는 대답한다.

"우리 느림보 거북이는요...느리지만 착하고 성실한 아이에요...행동이 어릴때부터 조금 느리긴했어도...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부분에서 김혜옥님의 연기는, 정말 집중해서 대사에 내가 빨려들어가듯 봤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그 엄청난 깊은 연기의 내공과 대사의 울림에 마음이 저릿햇다. 이 감정...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

"이번엔 진짜 사랑같은거예요."

거짓된 연기지만 진심이 깔려있는 두 사람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나는 영화에서 이 에피소드가 가장 좋았다.

 

 

 

 

네 번째 손님. 오랜만에 본 임수정. 이제 마흔이 훌쩍 넘었다고.. ​

 

 

 

 

 

네번째 에피소드. 오랜만에 임수정 님이 나오는 장면을 보는것 같다.

이제 카페는 3개의 에피소드가 지나가고 어둠이 짙게 깔리고 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혜경은 운철에게 미련이 남아있지만, 올 가을 부잣집 남자와 결혼을 하게된다. 운철은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할수없었고, 거절한다.

"나 이제 다시는 연락 안할거야."

 

 

 

 

"왜 사람가는 길이랑 마음가는 길이랑 다른걸까"


 

 

 

 

 

 

서로 못내 아쉬움이 있지만, 바람피자는 혜경의 의견에 남자는 여자를 위해, 자신을 위해 고개를 가로젓는다.

 

 

 

 

 

 

 

 

 

 

 

정말 다이나믹한 없이 일상으로 보여질 만큼의 마치 대화를 엿듣는듯한, 그런 일상 대화의 관찰 속에서 미련, 실망, 새로운 시작, 공감, 기대, 거짓, 진심 등 다양한 감정을 겪는다. 대화로만 이끌어가는 극 속에, 특히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모여 감정을 주고받는 모습에 어느새 공감하고 빠져들며 그런 세세한 감정 변화의 디테일 연기 속에 빈 공간이 많은 이야기는 우리의 머리속에서 함께 채워 넣게 된다.

 

 

 

 

 

정은채 배우님의 섬세한 연기, 너무 좋았다.

 

 

 

 

 


개인에겐 일상에서 잠시 스쳐가는 공간이지만 그 테이블에는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가 있다. 한 공간안에서의 다양한 감정, 흘러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 일상이 모여 쌓이는 삶, 이야기가 형성되어 그 이야기가 공간을 채워주는 감성...섬세한 연출..배우들의 연기..정말 몽글몽글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

김종관 감독님의 연출엔 '무언가'가 있다. 마음을 움직이기라기보단, 내 마음이 따라간달까..그리고 강하지 않고 잔잔한 여운이 참 오래간다. 대화 사이의 정적과 쉼표에 감성을 채워진다.

'조금만 더 가까이'에 이어서 이번 영화도 참 인상적으로 봤다.

가을에, 비 올때 보기에..잔잔한 영화가 땡길때 보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공간의 미덕, 쉼표의 미학.

감성 채우기에 좋은 점수를 주고싶은 영화다.

정말 좋게 본..뭐랄까, 쉬어가는 예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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